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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공론

한국 약대생에게 마약이란?

조훈희 청년기자   2015-11-30 06:00:20


지난 11월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9회 팜 엑스포가 열렸고 각각의 다양한 부스들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 중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부스도 팜 엑스포 행사에 참여를 했고 실제로 외국에서 한국으로 밀반입하다 적발된 마약들의 견본품을 전시했다.

평소 마약에 대해 학술적으로 관심이 많은 필자에게 가장 눈에 띄는 부스였고 견본품도 유심히 봤다. 부스에서 소개한 마약류들은 LSD, 크랙, 필로폰, 해쉬시, 마리화나 등 정말 다양했다. 이 중 우리가 주목해야할 마약류 몇 가지를 소개 해보면 다음과 같다.

△ Crack
실제로 필자가 외국에 있을 때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대표적인 마약류였다. Crack은 기존 Powder 형태의 Cocain을 담배처럼 피우기 쉽게 만든 마약류로써 현재 전 세계적으로 특히 미국에서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마약 중 하나이다. Crack의 가장 큰 특징은 우선 Cocain 보다 값이 훨씬 싸기 때문에 서민 계층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마약류라는 것이다. 그리고 직접 담배처럼 피워서 남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Cocain 의 Powder 형태를 흡입 혹은 경구로 오용 할 때보다 뇌로 직접 전달되기 때문에 효과가 훨씬 빠르고 부작용이 더 크다.

△ LSD
가장 강한 환각제로 알려져 있는 LSD라는 마약이다. 사실 가장 강한 마약은 아니지만 시중에서 구할 수 있고 유통되는 환각제 중에 가장 강한 마약이다. Lysergic Acid Diethylamide는 미국에서 LSD 혹은 ACID라고 불린다. 일단 이 LSD는 맥각균이라는 곳에서 얻어지는데 상당히 강하다보니 100μg으로도 환각을 경험할 수 있다. (100μg는 대략 소금 두 알갱이도 안 되는 무게이다) 이정도의 극소량, 인간의 1/70억 정도의 크기로도 충분한 효과를 낼 수 있다.

게다가 무색, 무취, 무미이기 때문에 밀반입에서 LSD를 찾기란 매우 힘들다. 또한 뇌에서 10~12 시간 후에는 약물이 완전히 사라지기 때문에 혈액이나 체모검사에서도 반응이 나오지 않는다. 보통 유통은 종이, 특히 견본품에 나와 있는 것처럼 우표형태로 나오는데 종이 뒷면에 LSD가 있거나 혹은 그냥 가루나 액상형태로도 유통된다.

△ 필로폰
최근 중국-캄보디아-한국을 거치는 필로폰 삼각루트가 발각되고 부산항 신선대 부두의 보안 책임자가 마약 밀매 일당에게 돈을 받고 필로폰을 밀반입했다가 검찰에 긴급체포 되었다.

또 불과 얼마 전 창원의 한 대형마트의 물품보관함을 통한 마약밀매가 적발되는 등 마약 사범이 잇따라 검거되면서 부산 일대 지역이 소위 말하는 ‘필로폰 메카’라는 불명예를 받기도 했다. 그 만큼 필로폰은 현재 부산을 중심으로 가장 활발하게 밀반입, 남용되고 있는 마약이다.

대표적인 중추신경 흥분제로 강력한 각성제다. 투여방법은 정맥주사, 비강흡입, 알약, 섭취 등 모든 방법으로 가능하다. 하지만 이 약은 중독자들이 최대한 빠른 효과와 최대의 효과를 원하기 때문에 대부분이 정맥주사를 하고 주사기를 돌려쓰는 마약사범들의 문화 때문에 에이즈나 간염 등의 질병확산의 주범이기도 하다. 효과는 그 즉시 강하게 오며 흡입 후에는 극도의 자신감, 도취감, 행복감을 빠지지만 투여량이 많으면 환각도 볼 수 있고 불안감이나 피해망상에 빠질 위험이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 날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의 부스는 팜 엑스포를 찾은 많은 약대생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을까? 답은 그렇지 않았다. 이 날 행사에 참여한 많은 약대생들 같은 경우에는 각 제약회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의약품에 대해 훨씬 더 큰 관심을 보였고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부스에서는 약대생을 찾기가 사실상 힘들었다.

한국마약퇴지운동본부 부스에서 전시한 마약 견본품을 본 유현규 학생 (우석대학교 약학과)은 “처음으로 이런걸 봐서 신기했다. 하지만 마약에 관해서 궁금한 걸 물어보기가 좀 그랬고 각각 견본품에 대해 더 자세한 설명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만큼 ‘마약’ 이란 소재 자체가 일반인들에게는 매우 높은 장벽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것과는 거리가 먼 다른 세상 이야기 같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현재 한국 약대 교육에서 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분위기가 ‘마약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금기이다.’ 라고 강조만을 하고 있는 실정이지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치료,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교육은 사실상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UN이 정하고 있는 마약청정국의 기준은 인구 10만 명당 마약사범 20명 미만이다. 한국의 경우 1만2000명의 마약사범이 검거되면 마약청정국 지위를 박탈당하는 것인데 대검찰청 강력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검거된 마약류 사범은 약 7000명이다.

게다가 검거되지 않아 마약류사범 통계에 잡히지 않는 마약사범까지 감안하면 한국은 이미 더 이상 마약 청정지대가 아닌 것이다.

이와 더불어 현 국내의 마약중독자 지정치료기관의 현황과 실태를 살펴보면, 국내 제도는 주로 단속과 처벌위주의 정책을 아직도 완전히 탈피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지정치료기관은 마약중독자를 일반 알코올 중독자나 정신질환자와 동일하게 처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마약류사범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 병동 시설과 의료진으로 인해 마약중독자가 제대로 된 전문적인 치료와 재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조차도 품기 어려운 실정으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러한 시급한 상황을 해결 하는 것이 보건의료인으로서 약사의 또 하나의 영역이 될 수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의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 그리고 전국 약학대학에서의 선진화된 마약 관련 교육을 약대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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