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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공론

'옥고' 치른 노길상 전 복지부 실장의 '슬기로운 감방생활'

감성균 기자   2019-03-15 12:00:21

노길상 전 보건복지부 기획조정실장이 출간한 책 한 권이 정부 및 약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름 아닌 뇌물 수수혐의로 6개월 간 옥살이를 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방장의 노래’라는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

노 전 실장은 부산출신으로 부산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한 이후 건강정책과장, 기획예산담당관, 보험정책과장, 장애인정책관, 국민연금정책관, 보건의료정책관과 한나라당 보건복지수석전문위원을 거쳐 기획조정실장 자리까지 올랐다. 1984년부터 2016년까지 무려 만 32년간 보건복지부에서 재직했다.

복지부 과장 시절 직원들이 간부공무원을 대상으로 직접 투표를 통해 뽑은 ‘국과장 베스트 5’에 3년 연속 선정될 정도로 안팎의 신망이 두터운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2천500만원의 뇌물수수 혐의로 1심에서 법정구속된 일은 당시 큰 충격이었다.

그러나 6개월 간 전주교도소에서 옥고를 치르던 중 2심에서 무죄선고를 받고 자유의 몸이 되었다.

이 책은 바로 그 6개월 동안 겪은 감방생활의 기록이다.

보통사람이라면 꼭꼭 숨기려 들 감방에서의 일상과 수인(囚人)으로서의 경험, 그리고 감방을 구심점으로 동심원처럼 퍼져나가는 지나온 시간의 기억들을 호출했다.

유럽 굴지의 명문인 영국 브리스틀대학교 대학원에서 복지행정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한 1급 고위공무원이자 교회 장로였던 그의 감방생활은 출소하는 그 날까지 단 하루도 수용하기 어려운 고행의 연속이었을 터.

하지만 오히려 그는 방장으로서 교도소 내 죄수(?)들이 서로 오고싶어하는 방을 운영하는 모범수로 적응력을 과시했다.

노길상 전 실장은 책머리에서 “있는 그대로 썼다. 숨기고 싶고 감추고 싶은 과거가 많지만 그냥 두었다”며 “이것은 지어낸 얘기가 아니라 내가 살아온 이야기다. 나의 이야기이지만 나 혼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땅에 살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가르침과 보살핌을 받았고 도저히 갚을 수 없는 사랑의 빚을 지고 살았던 데 대한 도리”라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은 감방에서 새로운 삶이 시작된 이후를 기록한 ‘임마누엘의 하나님’과 사랑하는 아내와 어머니, 그리고 두 아들과 주고받은 편지를 모은 ‘나의 사랑하는 자’, 과거 노길상의 인간 됨됨이를 민낱으로 보여주는 부끄러운 일상들과 술과 화투, 골프를 끊는 과정에서 체험한 하나님의 은혜를 소개한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일상에서 체험한 하나님의 은혜를 기록한 ‘모든 것 내려놓고’ 등 총 4장으로 구성됐다.

노 전 실장은 이 책에서 “만약 2013년 1월 1심 선고에서 무죄를 받고 그날 서울로 올라왔다면 지난 6개월간 전주에서 누렸던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몰랐을 것이고 인생의 말년에 삶을 되돌아보고 정비하는 기회를 놓쳤을 것”이라며 감방생활 경험을 ‘수치’가 아니라 삶의 전환점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이 책은 지나온 영욕의 세월과 겉치레를 모두 내려놓고 선교사로서 새로운 삶의 길을 떠나는 노길상 전 보건복지부 기획조정실장이 어려운 시절을 함께 견뎌낸 가족과 이웃, 그리고 동료들에게 바치는 헌사이자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세세한 기록이기도 하다.

한편 노 전 실장은 호주에서 1년의 선교훈련과 3개월의 후보자 영입훈련을 마치고 현재 해외 선교사 파견을 기다리고 있다.

약공덧글  |  덧글작성

  • 2019-04-12 00:19:48 나마스테 수정 삭제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방장의 노래
    모두를 사랑하리라
    저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지금부터 사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