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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공론

일본에서 찾은 약학의 미래

천효빈 청년기자   2019-04-16 09:23:22

3월 16, 17일 양일간 일본 오사카 긴키대학교에서 일본약학대학생연합 APS-Japan이 주최한 Annual Congress가 열렸다. 필자가 KNAPS 한국 대표단으로 참가한 총회는 기대 이상이었다. 일본 약학의 현주소와 발전방향을 보고 들으며 우리나라의 약학과 비교할 수 있었고, 일본 및 대만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일본은 약학을 비롯해 사회전반에서 우리나라와 성장과 발전의 맥을 같이하며 밀접한 영향을 끼치는 나라 중의 하나이다. 일본 총회를 통해 약학의 발전방향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소수를 위한 제약에서 다수를 위한 제약으로
일본의 에자이(Eisai) 제약회사는 Pharmacy X Universal Health에 관한 주제로 강연했다. NTDs(Neglected Tropical Diseases)는 열대(저위도)지역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질병이지만, 선진국이 다수 분포한 중∙고위도 지역에서는 발병환자가 적어 약이 잘 개발되지 않은 질병이다. 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그에 부합하는 제조비가 조달돼야 하는데, 후진국의 경우 약가를 부담하기 어려워 치료약이 잘 개발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제약사는 선진국에도 일부 NTDs 환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에 착안했다. 에자이 제약사는 국가의 경제수준에 따라 약가부담비율을 달리하는 방식으로 재정을 충당해 후진국에 약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그 밖의 다른 일본의 제약기관에서도 후진국에 보건교육을 주기적으로 실행하는 등 Universal Health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이와 같이 미래의 약학은 세계의 보건을 위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개인맞춤 복약상담 - 환자의 경험이 복약순응에 영향 미쳐
Story medication은 복약지도가 환자의 약에 대한 개인적인 인식, 과거 경험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다룬 워크샵이다. 환자가 복약이나 치료에 순응하지 않는 데에는 환자 혹은 환자 가족의 과거 치료 실패 경험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역할극에서 약대생들은 약사가 되어 복약과 치료에 부정적 인식을 가진 환자가 치료에 동참하도록 설득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약사는 환자를 단순히 질병 보유자가 아닌 한 인격체로 대하며, 그가 복약을 거부하는 것을 공감하는 동시에, 환자가 과거 부정적 경험을 극복하고 약과 치료에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이성적이며 인격적으로 설득해야 했다. Story medication은 기계의 역할이 확대되는 미래에 기계로 대체할 수 없는 사람 약사의 영역이자, 앞으로 지속적으로 개발돼야 할 영역으로 여겨져 뜻깊었다. 약사의 인문학적 소양개발 또한 약에 대한 과학적 지식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방문약사제도 - 폐의약품 처리 용이케
일본에 존재하는 Home care system(방문약사제도)은 병원 방문이 어려운 환자를 의사, 약사가 직접 찾아가 진료, 처방, 복약지도 하는 방식으로, 현재 우리나라에 도입 과정 중에 있다. 국내에서 수거 및 처리에 신경 쓰고 있는 폐의약품을 일본에서는 방문약사가 가정집의 남은 의약품 수거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방문약사제도 도입 중에 있는 우리나라가 눈여겨 볼 부분이다.

워크샵과 더불어 일본약대생들과 교류하며 통해 일본의 친절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다. 한국, 대만 약대생 대표단과 동행해준 현지 일본 APS 스탭은 끝까지 일관된 친절과 배려로 응대해주었다. 그러한 친절은 대표단으로 참석한 필자를 감화시켰다. 이러한 친절은 나아가 환자를 변화시켜 과거의 부정적 경험을 이겨내고 복약에 순응하도록 만드는 힘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일본에서 얻은 복약지도에 대한 따뜻한 조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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