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약사공론

비행기 내 상비의약품, 어디까지 알고 계신가요?

이찬희 청년기자   2019-04-05 11:43:16

지난 설 연휴, 인천공항의 하루 평균 이용객이 20만 명을 넘기며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작년 설보다 7% 증가한 수치로 7일간 총 142만 명이 인천공항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 이는 점점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국제공항협회(ACI)에 의하면 인천공항은 2018년 총 국제여객 순위에서 5위를 차지했다. 과연 땅이 아닌 하늘에서는 이렇게 많은 여행객들의 건강이 어떻게 지켜지고 있을까.

사실 1시간에서 길게는 16시간 걸리는 비행기와 수많은 비행기의 정류지인 공항은 의료시설이 아니기에 완벽한 의료설비를 구축하기에는 공간적, 기능적 여유가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비행기 및 공항은 테러 및 범죄방지를 위해 엄격한 보안규정과 수하물규정이 존재하므로 그에 맞는 적법한 서류와 약품을 동봉해야만 의약품에 대한 올바른 사용규정을 준수 할 수 있다.

자신이 복용하고 있는 의약품들은 의사의 처방전과 함께 보안검색대를 통과하여야만 하며 항공사 승인을 받은 시판되는 개인의약품은 기내 소지가 가능하다. 인슐린, 휴대 보조호흡장비 등의 상용 제품들은 비행시간에 맞춰 필요용량에 맞게 기내 반입이 가능하다. 중증의 환자일 경우 의사의 소견서가 있을 경우 기내 침대서비스를 미리 예약할 수 있으며 알레르기, 장애, 체내 의료장비 삽입 고객들은 사전에 미리 신고하여 보안검색을 통과할 수 있다.

비행기 내에도 갑작스런 상황에 마주하게 되는 일반 승객/환자들을 위해 일반의약품이 구비되어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미항공연방청(FAA) 등 국제 기준과 국내 항공안전법에 따라 기내에는 크게 4가지로 구급의료용품(First Aid Kit, FAK), 감염예방의료용구(Unversal Precaution Kit, UPK), 비상의료용구(Emergency Medical Kit, EMK)와 심정지 환자 소생을 위한 자동심장충격기(AED)가 존재한다.

구급의료용품에는 기본적인 붕대, 밴드, 체온계, 가위, 핀셋 등의 기본의료 품목이 존재한다. 또한 항공사 별로 장기간의 비행으로 인해 생기는 멀미를 위한 멀미약, 소화관련 소화제, 제산제, 지사제, 진통제인 타이레놀류 등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나 흔들리는 기체로 인하여 뜨거운 음식물이 몸에 닿아 발생하는 화상을 위해 살균 거즈와 화상패치제도 준비되어 있다. 이는 모두 비행 내 빈번하게 발생하는 사고와 승객의 요구를 바탕으로 항공사에서 선정, 탑재되는 의약품으로 항공사 별 상이한 점이 존재할 수 있지만 FAK의 기본적인 부분은 동일하다. 감염예방의료용구에는 살균제, 액체 응고제, 마스크, 일회용 의료장갑 등의 위생적 처치를 위한 제품들이 존재한다.

비상의료용구인 EMK는 비행시간이 2시간 이상, 좌석수가 100석 이상인 항공기에만 탑재되어 있으며 공항 내 24시간 상주하는 의사 및 간호사와 연락을 취하거나 기내 탑승중인 의사의 동의 및 집도하에 사용이 가능하다. 주사기, 청진기, 혈압계, 기관 카테터 등의 의사의 전문 처치 장비들과 전문의약품이 구비되어 있다. 전문의약품에는 아드레날린제, 항히스타민제, 마약성 진통제, 스테로이드제, 이뇨제 등의 다양한 약품들이 있으며 의사의 처방아래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한 승무원의 말에 따르면 장시간의 비행에서는 보통 수면유도제나 공황장애로 인한 진정제를 찾는 승객들이 많지만 안전 규정과 의약품 규정에 따라 기내에서는 공급이 불가능한 서비스라 불편을 감수하는 승객들이 많다고 한다. 승무원 또한 기내 규정에 입각하여 취급이 가능한 기내 상비의약품만을 개인상비약으로 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수면유도제가 필요하다면 미리 약국에서 OTC제품 혹은 의사의 처방전이 동봉되어 있는 개인 의약품을 준비하는 것이 유용하다고 하였다. 비행이라는 특성상 생기는 멀미, 낮은 산소로 인해 생기는 두통 및 호흡곤란,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 생기는 Economy Class 증후군과 기타 여러 가지 사고로 인하여 발생되는 문제들은 승무원에게 바로 알려주는 것이 좋으며 기내 빠른 응급처치와 후속 조치로 승객을 최대한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승무원의 책임이라고 전했다.

늘어나는 해외여행객에 비해 아직 부족한 부분이 비행기내 안전이라고 생각된다. 건강은 땅에서도 중요하지만 하늘에서도 늘 여전히 중요하기에 승객과 항공사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더욱더 안전한 비행이 많아졌으면 한다.

약공덧글  |  덧글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