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약사공론

약국 보조원(테크니션) 사례와 국내 약사·약대생의 시각 下

권혜린·이찬희·임세린·장하얀·탁영민 청년기자   2019-02-28 11:36:40

현직 약사들의 의견 외에도, 미래 약사를 꿈꾸는 약학대학 학생들은 약국 보조인력(테크니션)에 대해 알고 있는지, 이를 제도적으로 도입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약학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약국 보조인력(테크니션)에 대한 약학대학 학생들의 시각
약대생들은 미래의 약사로써 자신들의 미래에 민감하고 관심이 많으며, 지역약국 및 병원약국 실무실습을 통해 현장을 경험해봄으로써 간접적으로나마 느낀 바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약사 대상 설문조사와 함께 2주간 진행된 설문조사는 주로 SNS를 통해 전달되었으며, 총 153명이 응답했다.

약대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의견을 묻기에 앞서 2019년 1학기 기준으로 재학중인 학년, 졸업 후 희망하는 진로, 그리고 약무 보조인력에 대해 알고 있는지 파악했다.

설문조사 응답자 중 실무실습교육을 받았거나 실무실습을 하고 있는 6학년이 35.1%이었으며, 4학년 및 5학년이 62.4% 이었다.

제도 도입 찬반을 묻기에 앞서 이 사안을 약대생들도 인지하고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약무 보조인력에 대해 알고 있는가?'를 질문한 결과 과반수인 106명 (69.3%)이 ‘알고 있다’고 답했으며 30.5%(47명)는 ‘모른다’고 답했는데, 이 주제에 대한 관심이 있음을 의미하듯 아직 실무실습을 하지 않았더라도 알고 있는 학생이 많았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153명을 대상으로 약무보조인력 도입에 대한 의견을 물었을 때 찬성 83명 (53.9%), 반대가 71명(46.1%) 이었고, 앞서 ‘약무 보조인력에 대해 알고 있는가?'라고 질문한 문항에서 ‘알고 있다’라고 답한 인원 중에서 분석하였을 때 찬성은 58명 (54.7%), 반대는 48명 (45.3%)으로 나타났다.

응답에 대한 이유를 물은 다음 문항에서, 제도 도입에 찬성한 약대생들은 ‘약국 업무의 효율성 증대’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를 통해 조제업무에서 더 나아가 약사의 직능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보였다. ‘현황과 제도간의 간극이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에 반대를 선택한 약대생들은 ‘약사의 직능 침범’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는데, ‘약사 직능을 가치 하락’과 일맥상통하는 답변으로 보였다.

이외에도 제도적 도입이 시기상조라는 의견과 조제위주의 약국에 필요성이 한정되어 있다는 의견이 있었고, 일본의 선례를 언급하며 등록판매사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예리한 의견도 있었다.

자유롭게 의견을 물은 문항에서 한 약대생은 찬성쪽 의견으로 한 약대생은 “선진국에서 도입된 테크니션 제도는 조제업무를 일임하여 복약상담에 집중하기 위함이다”라고 하며 “다만 약사 본연의 업무인 복약상담의 증진을 위해서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제도 도입 이전에 약국 실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결정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반면에 “맹목적으로 해외에 이런 제도가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따라야 한다고 해선 안 된다”며 “정말로 환자들의 안전과 약국의 효율성을 위해 필요하다면 도입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병원 실습을 하면서 테크니션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모든 세세한 일들까지 약사가 하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경험했다”는 의견도 있었다.

약대생들의 반대쪽 의견으로는 “같은 약사끼리 조제 검수와 복약지도가 이루어져야 손발이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무리하게 제도를 바꾼다면 투약이 잘못되는 사례가 증가할 것이며, 편리성을 위해 환자가 위험에 놓이게 된다. 따라서 무작정 테크니션 제도를 도입하기보단 해외 약국운영방식 등의 선행과제를 거쳐서 신중히 도입해야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 외에도 “테크니션이 합법화되면 지역약사의 직능과 파이를 그에게 빼앗길 것이 자명하다 생각된다. 이것이 결국 등록판매사 제도의 도입으로 변질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공통적으로 찬성의견과 반대의견 모두 우리나라의 현 약국 실정 등을 먼저 면밀히 분석하고, 해외 도입 사례도 검토하여야 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고,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약대생들 또한 이러한 주제에 대해 진중한 고민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국민 건강 수호, 안전한 의약품 사용’을 최우선으로
앞서 FIP에서 정의하는 약무보조인력(테크니션)에 대한 정의, 해외에서의 사례, 국내 약사와 약대생들의 의견을 알아보았다. FIP에서 별도의 테크니션 심포지엄을 진행할 만큼 관심도가 높고 몇 나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종사하고 있지만, 이런 나라에서는 테크니션이 되기 위한 교육이나 자격시험을 필수로 요구하여 제도적 기반이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별도의 직업이 약사가 전문적인 약료를 펼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일본에서처럼 다른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는 것도 생각해보아야 할 점이다.

약사와 약학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약무 보조인력에 대한 의견을 묻기 위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제도 도입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 비율을 정리하면 위와 같았다.

수치상으로는 약사와 약대생 모두 찬성하는 비율이 조금 더 높았지만, 반대와의 차이가 크지 않고, 설문 대상자가 각각 86명, 106명으로 적어서 이 설문조사 결과가 대부분의 약사 또는 약대생들의 의견을 대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이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알 수 있었던 것은 우리나라 약사 및 약대생들도 약무 보조인력에 대해 알고 있고 관심이 있다는 점, 찬성과 반대 의견의 이유가 타당하다는 점, 그리고 단순히 필요하다는 이유로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정확한 현황 파악과 도입 이후의 문제 예측까지 꼼꼼히 따져보아야 한다는 점이었다.

약무 보조인력의 제도적 도입이 단순히 인건비 절감을 위해, 또는 약사의 단순 업무 회피를 위해 사용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앞으로 우리나라 약국에서 약사의 직능이 어떻게 변화될지, 다른 나라의 사례처럼 미래에 약무 보조인력이 제도적으로 도입될지 여부는 모르지만, 그 어떤 정책이든 약사는 국민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최일선에서 그들의 건강을 수호하고, 국민들이 안전하게 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라는 사명을 생각하며 이를 생각하는 목적 하에 이루어지길 바란다.

약공덧글  |  덧글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