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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공론

약대생은 미래를 어떻게 준비하는가?

최지수 청년기자   2018-04-23 09:00:43

자동차 기업 포드사(사(社))를 설립한 헨리 포드(오른쪽) 포드사(사(社))가 개발한 T모델(왼쪽)


중앙약대 5학년 수업 중에는 ‘약학세미나’가 있다. 이 수업은 기존의 이론 위주의 학습 방법에서 벗어나, 약학의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지는 연구의 방향과 현황을 소개함으로 향후 진로설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설립된 것으로 매주 강의를 담당하는 교수가 다르고, Pass/Fail로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다.

지난 2일 약학세미나는 최형균 교수의 ‘약학 연구자와 창의력’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이 날 최 교수는 2022년부터 통합 6년제로 학제개편이 되면 약대생이 약 1.5배 증원된다는 것을 말하면서 Red ocean으로 일상적인 업무분야와 AI로 대체 가능한 분야를, Blue ocean으로 인간 특유의 감수성과 창의력이 필요한 분야를 언급했다. Blue ocean을 준비하기 위해 약대생들은 인문학적, 예술적 성찰을 해야 한다고 말하며, 문학, 음악, 미술, 역사, 철학의 각 영역에서 실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책과 다른 매체들을 소개했다.

최 교수는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책을 소개했는데, 이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건축물이 완성되기까지 예술, 공학, 경제학, 인물학, 사회학과의 융합적인 것이 필요하며 학문 단위간의 통섭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건축물을 생명체로 비유하면서 약대생들은 다양한 학문을 통섭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함을 강조했다.

분업화는 전문화를 통해 각자의 기능을 최고로 발휘할 수 있게 하고 개인의 특성을 살려 생산 능률을 향상시키지만, 직업의 단순화로 인해 노동의 강도가 증대되고 나아가 개인의 창의성이나 개성을 발휘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고 한다.

약대생들은 약과 관련된 방대한 지식을 암기하고 가이드라인에 맞춰 활용하는 것을 배움으로 전문성을 최고로 발휘하도록 교육받지만,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갖고 통섭하기 위한 시간이 부족해서 개인의 창의성이나 개성을 발휘하는 것에는 제한되어 있는 것 같다.

2000년 의약분업이 이뤄지면서 약학분야에서도 일종의 포드주의가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포드주의에서 관리자가 아닌 노동자는 전체적인 흐름을 알지 못하고 융통성이 결여되면서 관리자에게 조종당하게 됨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것을 문제점으로 언급하기도 한다.

약사는 관리자인가, 노동자인가.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약업계에서 AI가 노동자의 자리를 대체해간다면 약사는 모든 공정과정을 꿰뚫고, 사회 전체를 바라보는 안목을 가진 관리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최 교수는 Andrew Smart의 ‘뇌의 배신’이라는 책도 소개했는데, 이 책에서는 빈둥거리며 노는 시간에 창의적인 생각이 나온다고 말하고 있다. 1년 중 1/4은 노는 시간이었던 농경사회에 들어서 인간의 창의적 성과들이 많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약이라는 분야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일어나는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강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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