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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공론

건기식 홈쇼핑 판매, 편의점 의약품 판매와 다를 것이 없다

임세린 청년기자   2018-10-15 09:00:02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던 과거의 일반의학과는 달리, 요즈음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예방의학’은 그 목적이 예방에 있다. 예방의학의 추세에 맞춰 우리 국민들도 건강기능식품을 이용한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국가 및 개인의 의료비 절감과 발병률 저하라는 긍정적인 측면에서도 그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은 일상 식사에서 결핍되기 쉬운 영양소나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원료를 사용해 제조한 것으로,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식품이다. ‘건강기능식품’은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규정에 따라 일정 절차를 거쳐 만들어지는 제품으로서 '건강기능식품'이라는 문구 또는 인증마크가 있다.

소비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인터넷이나 지인의 추천 등을 통해 건강기능식품을 개인이 판단하고 선택해 복용하는 일이 많아졌다. 요즘은 건강기능식품을 사용한 임상경험이 전혀 없는 의사들이 TV 토크쇼에 출현해 일방적인 정보를 흘린다. 의사가 알려준 정보의 진실을 가릴 겨를도 없이, 거기서 채널을 하나만 돌리면 일반인인 쇼호스트가 홈쇼핑에 나와서 심의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멘트를 통해 소비자를 유혹한다.

이처럼 마치 짜맞춘것 같은 이러한 방송 편성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과 11월의 편성현황을 조사한 결과, 종편 26개 프로그램에서 110회 방송한 내용이 TV홈쇼핑의 판매방송에서 총 114회 ‘연계 편성’되었다고 한다.

예비 약사에게 필수적인 강의라고 생각해 이번 학기에 건강기능식품학 강의를 선택해 들으며 갱년기 여성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백수오’에 대한 설명에서 홈쇼핑 건강기능식품 판매의 위험성에 대한 언급을 들은 바 있다.

지난 2015년 백수오로 만들었다는 건강기능식품에 이엽우피소를 넣어 ‘가짜 백수오’ 논란을 빚었던 회사가 최근 다시 홈쇼핑 방송에 복귀했다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열수추출물 형태의 이엽우피소가 미량 섞인 것은 인체에 해가 없다는 실험결과를 내놓으면서 면죄부를 받긴 했지만, 분말형태로는 저용량에서도 명백한 독성을 나타내므로 이엽우피소는 여전히 식품원료로 인정되지 않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16년 12월, 의학적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건강기능식품이 퇴행성 관절염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오인할 우려가 있는 내용을 방송한 홈쇼핑 프로그램들에 대거 법정 제재를 가한 적이 있다.

CJ오쇼핑에서는 ‘관절통증·관절붓기 개선’등의 표현을 사용하여 마치 관절염 치료에 효능이 입증된 제품처럼 소개했다. 또한 해당 제품에 대한 인체적용시험 논문에는 ‘경미한 위장 부작용이 있었다.’등의 내용이 기술되어 있음에도, 홈쇼핑에서는 ‘위장장애 없음 확인’ 등으로 허위 고지하는 내용을 방송해 ‘경고’를 받았다.

홈앤쇼핑, GS MY SHOP ‘관절엔 포르테’는 ‘관절통증 및 염증유발물질 감소, 관절기능 개선’등 관절염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처럼 소개해 ‘주의’를 받았다.

환자 본인의 건강상태와 제품에 대한 이해의 부재로 인하여 소비자들은 필요치 않은 제품도 막연한 기대감으로 구매하게 되고, 그에 따른 부작용은 오롯이 제품을 복용한 소비자가 감당하게 된다. 전문가의 조언이 배제된 상태로 제품을 구매하다보면 예상치 않았던 작용을 나타낼 수도 있다. 인체와 제품에 대한 이해가 완전해야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효과는 최대화할 수 있다. 그 가운데서 약사가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약사들이 앞장서서 광고, 책자 및 홍보물 발행, 강의 등의 소비자 교육을 통해 국민들이 본인의 건강상태에 맞는 올바른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또한 ‘건강기능식품’ 이라는 로고, '이 광고는 기능성표시 광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은 내용입니다' 문구, 혹은 우수건강식품제조기준(GMP) 로고에 대한 홍보를 실시하여 소비자들이 국가에서 인증 받은 건강기능식품을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안전성에 대한 위험도가 편의점의 의약품 판매와 다를 것이 무엇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뜨거웠던 지난여름 7월 29일, 우리 약사들은 청계천으로 나가 ‘국민건강 수호 약사 궐기대회’를 개최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편의점 의약품 OUT을 외쳤다. 이렇게 국민 안전 지킴이로서의 의지를 지닌 약사들이 건강기능식품 판매에 있어서도 책임감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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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0-15 23:25:29 파타고니아 수정 삭제
    백번 옳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