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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공론

가을철 특히 비염이 심해지는 이유는?

권혜린 청년기자   2018-10-15 09:00:52

10월, 바야흐로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계절이다. 맑은 하늘과 형형색색의 단풍들을 보고 설레는 마음과는 다르게, 몸은 이상하게 반응한다.

눈은 간질거리고 코에서 콧물이 줄줄 난다. 코가 막혀 숨을 쉬기 힘들면서 콧속은 헐어 따갑다. 또 재채기가 계속 나와 정신없이 재채기를 하다 보면 한 가지 생각이 든다. 정말 가을이 왔다.

위의 증상들은 비염과 관련이 깊다. 한국인들의 상당수는 비염으로 고생하고 있다. 비염은 비강 내의 염증을 뜻한다. 비염은 증상의 유무로 질병을 판단하며 급성 비염, 만성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 혈관운동성 비염, 비후성 비염 등으로 나뉜다.

급성 비염은 대개 감기와 동반되지만 짧은 시일 내에 치유된다. 만성 비염은 알레르기성 비염과 혈관운동성 비염의 양상을 함께 띤다.

그러면 가을에 특히나 비염이 심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 이유는 바로 알레르기성 비염과 혈관운동성 비염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알레르겐이 코 내부로 흡입된 후 비강 내 점막을 자극해 코막힘, 맑은 콧물 등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원인에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과 비듬, 약물 등이 있다. 특히 가을에 알레르기성 비염이 증가하는 원인은 꽃가루이다.

꽃가루는 봄에 많이 발생하는 게 아닌가 할 수 있지만, 실제로 알레르기성 비염은 가을에 더 많이 발생한다. 가을에는 목초화분과 잡초화분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쑥, 소나무, 돼지풀 등의 화분이 코를 간지럽히고 재채기와 콧물을 나게 한다. 코 이외에도 인후, 눈, 귀를 자극해 눈물을 흘리거나 부종이 생기게 한다.

혈관운동성 비염은 특이한 알레르겐에 의한 자극이 아니라, 기후변화나 향수 냄새, 술, 담배연기, 매운 음식 등 비특이적 요인에 의해 비강 점막이 자극되어 생기는 질환이다.

비강 점막이 자극되면 혈관이 확장되고 점액 분비가 늘어나 코막힘과 콧물이 생긴다. 가을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찬 공기에 의해 점막이 자극받는다. 가을에 실내에서 실외로 나갈 때 재채기가 특히 많이 나는 것도 같은 원리이다.

이런 증상을 완화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극 요소를 피하는 것이지만 이는 사실 쉽지 않다. 그래서 실생활에서 사용하기 쉬운 수단으로 식염수로 비강을 씻어내는 방법이 있다.

비강에 있는 이물질을 식염수를 사용하여 흘려보내는 것이다. 다른 방법으로는 약물 치료 요법이 있는데, 보통 국소 스테로이드 제제를 사용한다. 국소용 항콜린제, 항히스타민제, 염증 매개체인 류코트리엔이 수용체에 작용하는 것을 막는 류코트리엔 길항제 등도 많이 사용된다.

비충혈 제거제도 사용할 수 있지만 장기간 사용할 경우 약물성 비염이 나타날 수 있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 알레르겐을 소량에서부터 농도를 높여가며 투여해 환자의 면역반응을 이용해 저항력을 키워주는 면역요법이 있지만 치료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정확한 원인 항원이 밝혀져 있어야 한다는 한계점이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내과 강혜련 교수 연구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혈중 비타민D 수치가 낮을수록 알레르기성 비염의 증상이 빈번하게 나타났다.

비타민D는 알레르겐을 림프구에 전달하는 수지상세포의 활동을 억제해 면역반응을 저해한다. 비타민D는 햇볕을 쬐었을 때 합성되므로 가을철의 야외활동은 비염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을철에 자극을 피하겠답시고 실내에만 있지 말고, 적절한 야외활동을 하고 청결한 위생상태를 유지하면 비염 증상이 많이 완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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