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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공론

더 나은 삶을 위한 '약 먹을 시간'…멧쭈·제제 약사를 만나다

정회헌 청년기자   2018-04-10 16:00:38

국민들의 안전한 약물 사용을 위해 열정 넘치는 동갑내기 약사 멧쭈(최주애), 제제(천제하)가 뭉쳤다. 멧쭈는 멧돼지쭈를 줄인 말로, 최주애 약사의 대학생 시절 까무잡잡한 외모와 뛰어난 체력으로 인해 생긴 별명이다. 약국에 근무를 하고 있으며, 지금은 출산으로 잠시 휴직 상태이다. 제제는 천제하 약사의 닉네임이다. 닉네임을 짓는데 발음이 어렵거나 스스로 오글거리는 느낌도 있었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또한, 멧쭈라는 닉네임에 맞추어 이질감이 없고 부르기 편한 발음을 찾다가 친언니의 도움으로 ‘천제하’의 ‘제’를 반복해서 ‘제제’라고 지었다.

이메일로 진행됐지만 텍스트만으로도 두 약사의 뜨거운 열정이 크게 느껴지는 이들을 인터뷰해봤다.

△처음 '약먹을시간'을 찍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최주애 약사(멧쭈) 제제와 진지하게 이야기를 할 때가 많았는데요. 특히 직업이 같다 보니 업에 대한 고민을 자주 나눴어요. 그러다 약국이라는 오프라인 공간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우리의 전문지식을 활용해 업을 펼쳐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천제하 약사(제제) 둘이서 기존 로컬약국이 가지고 있는 한계에 대해서 고민을 한 적이 있었어요. 약국이 오프라인 공간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약사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여러가지 한계가 있어요. 24시간 문을 여는 곳도 흔하지 않고, 약국이 너무 바빠서 충분한 상담을 해드릴 수 없거나 정작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 또한 바쁘기 때문에 약국에서 여유롭게 정보를 주고받고 상담을 할 수 가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멧쭈 맞아요. 그런 한계를 생각하다가 온라인으로 확장해보니 콘텐츠, 그 중에서도 영상 콘텐츠가 눈에 들어왔고 유튜브라는 거대 플랫폼과 1인미디어 시장이 매우 활발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 ‘약사가 운영하는 1인미디어 채널을 우리가 한번 기획해보자’ 라고 의기투합하여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둘 다 일 벌리기 대왕들이거든요. ‘약먹을시간’ 모토가 ‘언제 어디서나 보기만해도 약이 되는 내 손 안의 약국’이에요. 온라인에서 제공되는 영상 콘텐츠가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다는 장점과 저희의 전문지식을 합쳐 꾸준히 이어 나가면 의미 있는 활동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즐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제제 그리고 건강한 삶을 위해서 좋은 약도 중요하지만 본인 건강에 대한 스스로의 관심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고, 그것의 첫 단계가 ‘정확한 지식 정보’라고 생각했습니다. 무분별한 정보가 인터넷에 정답인 듯이 넘쳐나고 젊은이들이 잘못된 정보를 필터링없이 SNS로 공유되는 부분들을 보고 걱정이 된 부분도 있었고요. 우리가 관심이 많은 셀프메디케이션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는데요, 모두에게 다 좋은 약은 없듯이 모든 질환과 건강관리는 사람마다 다르고 또 그런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상비약 털기'라는 컨셉이 우리 실생활에 밀접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좋을 것이라 매우 인상깊었다. 어떤 아이디어로 시작하게 되었는지.
멧쭈 사실 상비약으로 하자는 아이디어는 어느 순간에 탁 나온 건 아니에요. 저희가 1인미디어 콘텐츠를 생각하기 이전에도 많은 의견을 주고 받았어요.

제제 맞아요, 셀프메디케이션의 중요성과 일맥상통하는 컨셉인데요. 상비약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 영상제작하기 이전부터 함께 이야기를 했던 부분이었어요. 그래서 누구의 아이디어라고 할 것은 없고, ‘약먹을시간’ 채널을 기획하면서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보자고 했을 때 자연스럽게 컨셉이 잡혔습니다. ‘김생민의 영수증’과 ‘냉장고를 부탁해’ 포맷을 합한 것이라고 말씀드리면 이해가 확실하실 겁니다.

멧쭈 그 중에 각 가정집에 있는 상비약이 잘 관리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해왔고 1인미디어로 결정이 되었을 때도 영상 포맷을 고민하며 자연스레 ‘상비약’이라는 키워드가 나왔어요. 건강에 대해서는 다양한 전문가가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상비약에서는 약사가 가장 적합한 전문가이고, 가정에서 이뤄지는 셀프메디케이션이라 영상콘텐츠로 제작하면 집에서도 보기 쉽고 여러모로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먹을 시간' 영상 중 일부


△영상콘텐츠는 제작이 힘든 것으로 알고 있다. 기본적인 준비과정과 편집 등에 대해 알고 싶다. 향후 다른 약사들을 위한 경비 등의 팁도 알려달라.
멧쭈 영상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작년 봄부터 했는데 막상 하려고 하니 너무 막막했어요. 촬영장비나 편집기술, 영상에 관련된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였으니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게 너무 어려운거에요. 그래서 고민을 해오다가 지인의 소개로 SBA(서울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1인미디어 사업에 지원하게 되었고 현재 SBA 크리에이티브 포스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현역 PD이신 팀장님과 그 곳에 있는 다른 크리에이터 선배님들의 조언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

제제 촬영장소는 상암에 미디어콘텐츠센터라고 있는데 거기서 촬영을 했어요. 스튜디오 예약을 하면 소속 크리에이터에게 스튜디오와 장비를 무료로 지원해주거든요. 혹시 그곳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SBS 생활경제 ‘미디어콘텐츠센터를 가다’편을 보시면 알 수 있어요. 약먹을시간도 잠깐 나왔어요.

멧쭈 대부분의 편집은 직접 맡아 하고 있어요. 저희가 편집프로그램 다루는 법을 배워서 시간과 노동을 투입하여 제작하고 있습니다. 기획부터 촬영, 편집, 발행까지 모두 직접 하는 1인미디어입니다!

제제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약먹을시간’이 두 가지 세부 주제로 나뉘는데 ‘상비약털이’와 ‘내손안의약국’이거든요. ‘상비약털이’는 진짜 가정의 상비약상자를 가지고와서 털어보는 시간인데 이 영상 편집은 편집자를 따로 구해서 진행하고 있어요. 하지만 편집자가 약사가 아니고 중간중간 전문적인 내용도 포함되다 보니 최종 컷편집까지 우리가 진행하고 내용상 중요한 포인트라던가 개념적인 부분들은 프리뷰를 작성해서 함께 넘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비약털이’ 에서 나온 상비약을 주제로 정보를 전달하는 ‘내손안의약국’ 영상 편집은 100% 전부 우리가 하고 있어요. 작업을 하면서 1인 미디어가 왜 1인 ‘미디어’인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영상을 보면 무좀약, 경구피임약, 마스크, 소독약등 대부분 생활에 밀접한 주제들이 많다. 향후 방영하고픈 영상은 무엇인가.
제제 약에 대해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거나, 많이 궁금해하는 부분들을 위주로 계속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생각이에요. 이번 시즌은 처음 해보는 영상작업이기도 하고 기술적으로도 많이 부족해서 전부 스튜디오 촬영으로 진행했어요. 카메라도 메인 풀카메라 1대로 촬영을 하루에 4~5개씩 몰아서 했는데(1월에 멧쭈의 출산과 2월에 제제의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 일정 때문에 3월 업로드 할 영상까지 12월에 다 마친 상태입니다, 하하하) 다음 시즌엔 카메라 앵글도 다양하게 써보고 ENG촬영과 스트리밍도 진행 해 볼 계획이에요. 커다란 주제는 ‘상비약’으로 계속할 생각이고 평소에 알고 있으면 도움되는 주제들과 우리가 다뤄보고 싶은 주제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앞으로 기대해 주세요.

멧쭈 ‘상비약털이’ 영상의 포맷은 각 가정에서 공수해온 가정상비약 상자를 열어보고 그 안에 있는 약들을 저희가 살펴보는 거에요. 정말 공수해온 그대로이고 촬영 당일에 열어보기 때문에 그 안에 무슨 약이 나올지는 저희도 알 수가 없죠. 그리고 그 상자에서 나온 약들이 ‘내손안의약국’이라는 영상의 소재가 되고 있어요. 재밌는게 정말 각 가정에서 가져오는 상자에 구비된 약들이 다 다르다는 거에요. 아직 못 다뤄본 약들이 많으니깐 상비약으로 계속 이어 나가야겠죠? 그리고 저는 얼마전에 첫아이 출산을 했어요. 임신과 출산, 육아를 온몸으로 겪어보니 여기서도 영상 콘텐츠 소재가 무궁무진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아기를 키우며 궁금할 수 있는 약에 대한 영상 콘텐츠도 다음 시즌에 기획해보려고 고민중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제 많은 사람들이 약먹을시간 영상 콘텐츠를 보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약사의 관점을 최대한 빼고 비약사의 입장으로 항상 고민을 하거든요. 영상콘텐츠 제작에 있어 갈 길이 멀고 기술적으로도 많이 부족하지만 어떻게 하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까 열심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 고민의 결과를 잘 이용해 주시길 바래요.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은 유튜브, 페이스북 ‘약먹을시간’ 채널 구독과 좋아요!! 입니다.

멧쭈 아직 부족한 게 많은 채널이지만 꾸준히 그리고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희 둘다 의미 있고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는데 저희끼리 1인 미디어는 산 넘어 산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영상을 하면 할수록 배우고 알아야할 것들이 자꾸 늘어나고 저희가 전공한 분야인 약에 대한 내용도 영상 기획단계부터 최종 편집까지 계속 신경 써서 체크하고 공부를 해야 하니 간단한 작업은 아니거든요. 그래도 저희 모두 이 작업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시작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약먹을시간에 많은 관심과 응원 보내주세요!!

정회헌 청년기자

각자 일정이 있지만 3월 업로드 할 영상까지 이미 12월에 마쳤다는 말을 듣고 그 열정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약의 전문가인 약사가 오프라인을 뛰어넘어 온라인에서 정학한 지식 정보 전달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백분 공감한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약먹을 시간’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앞으로 두 동갑내기 약사의 행보가 더욱 기대가 되며, 다음 ‘약먹을 시간’이 기다려진다.
해당 기사는 2018년 1월 <약사공론> 지면에 발행됐으나 온라인 상에서 누락돼 작성합니다. 매체 열독자 제위께 양해를 구합니다. 해당 기사는 가급적 기본 원문을 살려 편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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