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약사공론

아시아의 제약산업 흐름, 어디까지 알고 계세요?

김서우 청년기자   2018-03-26 19:42:07

우리는 제약산업의 발전에 대해 고민할 때 언제나 미국이나 유럽과 같은 제약 선진국을 떠올린다.

우리와 실정이 맞지않는 서양의 제약업계 정보는 빠르게 국내로 흘러들어와 쉽게 접할 수 있는 반면, 우리와 가까운 곳에 있는 아시아의 산업 흐름에 우리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떠오르는 신흥 강자인 아시아의 제약산업, 그들은 어떤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을까?

△ 다국적 기업 다수 보유한 일본, 제약 및 바이오분야 규제완화 등 발전모색

일본 정부는 인구고령화 시대에 맞추어 제약, 의료기기, 의료서비스 시장의 확대를 위해 의료분야의 연구개발사업을 통합하고, R&D지원, 인허가 절차 간소화, 약가 우대 정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 주목할 만한 정책으로 ‘의약품 사키가게 패키지 전략’이 있다.

‘사키가게’란 일본어로 ‘선구적’이란 의미로서, 세계적으로 선구적인 신약의 개발 및 실용화를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국가정책을 말한다.

이는 유효한 치료법이 없는 희귀, 난치병 관련 의약품, 의료기기, 재생의료제품 등의 조기 실용화를 위해 연구부터 치료, 심사, 보험적용, 해외진출까지 지원하는 패키지를 정부차원에서 시도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식약처와 같은 역할을 하는 PMDA의 인력을 늘려 신약 진입 품목 수를 늘리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 세계 2위로 우뚝 선 중국, 우리나라 제약업계의 돌파구 될까

2013년 중국 의약품시장은 일본을 제치고 977억 달러 규모의 세계2위 시장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정부규제 강화로 2014년 12%의 성장률을 보였던 의약품 매출이 2015년에는 5%로 크게 둔화되었다. 성장폭은 향후 2020년까지 7% 내외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의 의약품시장은 인구 고령화, 의료 보장제도 개선, 국민 소득의 향상으로 가파르게 성장하였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시장의 경쟁은 치열하나 현지 기업이 대규모 경영을 실현하지 못해 다국적 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중국 국내 제약회사들에서 낮은 생산비용과 저렴한 정찰가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외국계 기업들과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 예로 항암제 제조회사인 ‘헝루이의약’은 아파티닙의 시판으로 시가총액이 7조원에서 24조원까지 증가했다. 중국 헬스케어 시장에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푸싱제약’은 2014년까지 연평균 40%의 성장률을 보이며 활발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이러한 중국시장의 확대는 한국 제약회사들에게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한미약품의 경우 1996년 중국현지법인 ‘북경한미’를 설립하여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유한양행, 동아ST 등의 국내기업들 역시 중국 제약회사들과 협력하여 시장진출에 성공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시장 진출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 이유로 CFDA의 허가 등록이 어려운 점, 약가 가이드라인의 삭제로 최저가 가격 경쟁을 피할 수 없다는 점 등을 들 수 있다.

△ 아시아 바이오의약품 제조의 선도국, 싱가포르

싱가포르는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한 ‘최상의 의료체계를 갖춘 국가순위’에서 6위를 차지할 정도로 의료체계가 발전한 나라이다.

그 중에서도 바이오산업은 싱가포르 경제를 책임지는 1위 산업으로 2003년 조성된 바이오폴리스를 기반으로 급속히 발전하였다.

R&D 중심의 ‘바이오폴리스’와 생산 중심의 ‘투아스 바이오메디컬 파크’가 결합된 대규모 클러스터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노바티스, 머크 등 글로벌 10대 제약사 중 7곳의 연구소를 불러들여 명실공히 세계최고의 바이오 산업 연구단지를 조성했다. 바이오폴리스는 기업들로 하여금 설립 및 운영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첨단 연구 인프라와 우수한 인력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연구 영역을 화장품과 식품으로까지 확대하여 로레알, 네슬레 등 다양한 기업의 연구소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이러한 바이오 클러스터의 성공은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지난 2000년 글로벌 제약사 유치를 목표로 15년간 270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했고 이들에게 세금 감면이라는 혜택을 제공하였다.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는 전문인력 양성을 국비로 지원한다. 과학 전공자에게 귀국 후 바이오폴리스에게 근무하는 조건으로 장기 해외 유학을 지원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먼저 국가 주도의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

실현가능한 정책 마련과 국가 차원의 인재 육성을 통해 제약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하며 바이오산업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빠른 움직임이 필요하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경제를 이끌었던 반도체, 전자산업의 기술력을 이용한다면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정부와 기업의 다양한 시도와 노력으로 미래에는 우리나라가 제약산업에서 세계적으로 활약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약공덧글  |  덧글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