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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공론

“약물사고 예방 시스템 구축 약국장 의지가 중요합니다”

한상인 기자   2019-01-21 12:00:41

“약물사고 예방 늘 준비하는 약국만의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야 가능합니다.”

대한약사회 환자안전약물관리본부 지역의약품안전센터가 실시한 ‘제1회 의약품 부작용 보고 콘텐츠 공모전’에서 최우수상 약사 부문을 차지한 최진혜(서울, 35)약사의 말이다.

최진혜 약사는 공모전에서 ‘말라리아약과 한 군인의 이야기’를 에세이 형태로 제출해 부작용보고와 메디케이션 에러를 줄였던 경험을 담담히 담았다.

에세이는 최 약사가 복약지도한 20대 청년이 군 입대를 앞두고 이소트레티노인 약물 77일분을 처방 받은 후 항말라리아제인 클로로퀸 복용으로 인해 우울증 등 이상반응이 일어난 것을 대한약사회 지역의약품안전센터의 도움으로 해결한 일을 담았다.

최 약사는 이번 사건이 우연이 반복된 경우였다고 설명한다. 3차 병원 앞 문전약국이었던 만큼 근무약사들도 많았지만 세 번 모두 자신에게 복약지도를 받게 됐다는 것이다.

“20대 청년이 처음 이소트레티노인 약물을 받아갈 때 저에게 와서 복약지도를 받았는데 얼마 후 군대에 간다고 77일치 처방을 받아 또 저에게 왔더군요. 기억이 남아 있었는데 그 청년의 아버지가 군대에서 청년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던 거죠.”

사례는 우연히 자신에게 왔지만 이 같은 일이 자기 혼자만의 노력으로 가능했던 일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당시 부작용보고 활성화가 이슈였는데 저도 공익적 활동의 필요성을 느끼며 근무약사들끼리 함께 부작용보고를 해 보자고 의견을 모으던 차였어요. 요주의 약물들을 분리해서 복약지도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근무약사들이 함께 공부하던 시기였어서 이 같은 환자가 나타났을 때 즉각 반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준비에도 이소트레티노인과 클로로퀸과의 약물 반응과 관련 자료를 찾기는 힘이 들었다. 이때 역할을 한 것이 대한약사회 지역의약품안전센터였다. 두 약물의 부작용 상관관계를 묻자 하루만에 있을 수 있다는 견해가 돌아온 것.

최 약사는 ‘치즈영향’이론을 언급하며 약물로 인한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치즈 구멍 크기를 줄이고 여러겹을 배치하면 구멍을 통과할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안전관리용어인데 약사가 그 구멍을 좁히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봅니다. 내가 부작용 보고를 열심히 해야지를 넘어 우리 약국에 약물로 인한 안전사고를 시스템적으로 줄이는 장치들을 체계적으로 만들어 놓는다면 한차원 국민건강 향상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최 약사는 특히 이 모든 것은 약국장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약사들이 부작용 이야기를 하면 병원과 부딪힐 수도 있고 모니터링 과정에서 시간이 소모되는 만큼 수익성 면에서 약국장들께서 싫어하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약사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독려해주셔서 이번 에세이와 같은 일을 해낼 수 있었습니다. 이 같은 인식이 널리 퍼져나가서 더 많은 약사들이 함께, 준비하고 실제 행동에 옮길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