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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공론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

김경민 기자   2018-07-12 06:00:27

이택진 약사(34)

“제가 지금 가르치고 있는 ‘크라브마가’라는 호신술을 널리 보급해 조금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낮에는 근무 약사로 저녁에는 ‘크라브마가’ 한국 지부 소속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택진(34) 약사의 말이다.

부산에서 나고 자란 이 약사는 성장기 때 여러 폭력적 상황을 겪으며 힘든 학창시절을 지냈다. 그로 인해 본인과 주위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을 갖기 시작했다.

그는 “학교 폭력도 경험했고 돈을 뜯기는 경우도 있었으며 불량배에게 맞고 있는 친구 옆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얼어붙었던 적도 있었어요. 이 같은 상황을 겪으며 막연하게 나와 내 소중한 사람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됐어요”

크라브마가 운동하는 모습.

하지만 이 약사는 대학입시와 약사고시, 약국 근무 그리고 결혼까지 이어지는 바쁜 일상 속에 살면서 실천에 옮기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찾아간 체육관에서 ‘크라브마가’라는 수업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돼 운동의 매력에 빠졌다.

그는 “크라브마가의 현실적인 접근 방식은 타 무술, 스포츠와는 다른 특별한 매력이 있었고 독일, 네덜란드, 싱가포르, 중국 등 세계 여러 지부에서 수련하며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너무 즐거웠어요. 더 많은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마음에 2016년 이스라엘까지 가서 강사 코스를 참가하게 됐죠”

‘크라브마가’는 히브리어로 근접격투라는 뜻이 있다. 이스라엘 군대에서 근접격투 전략과 전술, 테크닉을 통합한 시스템으로 지금은 일반 시민들의 실정에 맞게 변형해 정신적, 육체적, 전략적인 면을 고루 습득하고 예기치 못한 상황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크라브마가를 수련하면서 약사로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점은 환자가 엄청나게 몰리는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빠르고 정확하게 의사결정을 내리는 능력이 향상됐어요. 그리고 어려운 상황이 와도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스트레스 관리가 한결 편해졌어요”

이택진 약사 부부

또한 이 약사는 같은 약사인 아내와 함께 운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이가 더 좋아졌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항상 곁에 있진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스스로 자신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며 설득했죠. 같이 땀을 흘리며 운동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이가 좋아졌어요. 그런 면에서 평소 바빠 서로에게 소홀한 부부 약사에게도 추천합니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운동의 강사로 활동 중인 이 약사는 ‘크라브마가’를 널리 알려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단기적으론 소셜 액티비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크라브마가를 보급할 예정이며 장기적으론 약사 사회를 비롯해 국내에 ‘크라브마가’를 널리 보급해 조금이라도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베게티우스의 명언으로 마무리할까합니다.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