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약사공론

“피아노 음률은 삶의 큰 변화를 줬어요“

김경민 기자   2018-05-31 06:00:00

경남 양산 힘찬약국 이상록 약사

“제 인생에 가장 커다란 변화를 준 것이 피아노와 보디빌딩이에요. 피아노와 보디빌딩인 아니었다면, 저는 지금까지도 늘 그랬듯 약국에서 일하고 퇴근 후 친구들과 술 마시러 가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었겠죠”

본인을 피아노 약사라고 소개한 경남 양산 힘찬약국의 이상록(34) 약사의 말이다.

처음 피아노를 접하게 된 계기는 피아노 학원이 국민 코스였던 초등학생 시절 어머니의 손을 잡고 간 학원에서 건반에 처음 손을 얹었다. 하지만 중학교에 진학하며 자연스럽게 피아노와 멀어졌다.

다시 피아노 건반에 손을 올린 건 그 후 18년만.

힘든 일들을 겪고 약국이 한가해지면서 심신의 안정이 필요했던 이 약사는 어릴 적 배웠던 피아노가 다시 생각났다.

“취미가 뭐가 있을지 고민하다 보니 그래도 어릴 적 해봤던 피아노가 생각이 났어요. 그래서 처음엔 제일 저렴한 디지털피아노를 약국에 놓고 혼자 더듬더듬 연습했죠.”

약국 조제실에서 피아노 치는 모습

피아노에 푹 빠진 이 약사는 연습을 위해 과감히 약국 조제실에 피아노를 들여놨다.

“개국약사들은 아무래도 하루의 대부분을 약국에서 보내잖아요. 퇴근하고 나서는 연습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 과감히 약국에 피아노를 넣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 점점 악기 욕심이 나더라고요. 처음에 장난감 같은 디지털피아노로 시작해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하다 결국 야마하 그랜드피아노까지 놓게 됐어요.”

본인의 연습 모습을 보기 위해 영상으로 기록한 이 약사는 여러 사람의 평가와 조언을 얻고자 카페와 SNS에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고 지금은 신청곡까지 받게 됐다.

“처음 피아노 카페에 연습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은 거에요. 용기를 얻어 약준모, 팜스라이프에 ‘피아노약사’라는 닉네임으로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어요.”

전국약사음악연주모임 '팜하모닉'

음악을 좋아하며 약국에 악기를 놓고 연습하는 약사가 많다고 느낀 이 약사는 연주모임을 결성하게 됐다.

“약사 모임 중 음악연주모임이 있나 찾아보니 없더라고요. 그래서 고민 끝에 함께 피아노를 치던 김경열 약사와 2015년 전국약사음악연주모임 '팜하모닉'을 만들게 됐어요. 2명으로 시작했던 작은 모임이 지금은 70여명의 약사들과 함께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기타 등의 다양한 악기 구성으로 벌써 3번의 정기연주회를 했어요.”

피아노 연주 활동에 힘입어 지난달 부산에서 있었던 글로빌전국음악콩쿨에 출전해 피아노 비전공부문 금상 받기도 했다.

4번째 정기연주회를 앞둔 이 약사는 음악에 관심 있는 약사들과 함께 행복한 약업 생활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올해 8월 4번째 무료 정기연주회가 있으니 귀여운 재롱잔치라 생각하시고 많이 구경와주셨으면 해요”

“저희 팜하모닉은 악기를 다루지 않더라도 그저 음악이 좋아서 들어와 같이 웃고 즐기는 약사분들도 많아요. 음악에 관심이 있는 약사분들이 있다면 언제든 환영합니다.”

이 같이 피아노와 더불어 보디빌딩의 취미들이 이 약사에게는 무기력한 삶의 전환점이 됐다.

“인생에 가장 커다란 변화를 준 것이 피아노와 보디빌딩이에요. 세상에 많은 취미가 있지만 악기연주는 정말 좋은 취미라고 생각해요. 물론 생각대로 연주가 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기도 해요. 그래도 피아노와 운동 덕분에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고 재밌는 이벤트들이 무수히 들어오고 있죠.”

“그러다 보니 저도 덩달아 더 긍정적이고 활동적으로 다양한 이벤트들을 만들려고 노력하게 됐어요. 앞으로도 피아노와 보디빌딩으로 더더욱 활기찬 인생을 살아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