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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공론

"탁구공 2.7g 앞에선 장애와 비장애 경계 없다"

정웅종 기자   2018-05-24 06:00:43

"사실 장애인에 대한 무관심과 편견이 왜 없었겠어요? 매일 바쁜 약국 업무에 장애인스포츠에 대해서는 잘 몰랐어요. 탁구를 시작하기 전까지는요."

서울 성동분회 탁구동호회 '뭉탁'(뭉치자 탁구) 회장인 김영출(62) 약사가 최근 서울특별시장애인탁구협회 회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대한장애인탁구협회의 가장 큰 지부인 서울시협회의 수장이 된 김 약사의 솔직한 반성이다.

약사인 그가 협회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오로지 탁구 때문이다.

2010년 결성된 성동분회 약사 탁구동호회 모임에 참석하면서 탁구를 시작했고, 탁구를 좋아하는 지인의 소개로 서울특별시장애인탁구협회에 얼굴을 비친 게 인연이 됐다.

김 약사는 수 년간 장애인탁구협회에서 각종 후원 및 봉사활동을 펼쳐왔으며 지난 8년간 협회 부회장직을 수행했다. 지난 4월 만장일치로 그는 회장에 추대됐다.

김 약사는 "2.7그램의 가벼운 탁구공 앞에서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는 없다"며 "무거운 책임감이 부담되지만 장애인탁구를 알리고 홍보하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 약사는 협회장을 맡고 얼마 지나지 않아 큰 행사를 치렀다. 지난 5월6일부터 7일까지 양일간 열린 제5회 서울특별시장배 전국장애인탁구대회가 그것이다.

그는 비장애인과 더불어 공감대를 빨리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김 약사는 "대회를 치러보니 비장애인 스포츠와 다른 게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며 "신체적 장애를 극복하는 선수들을 바라보면서 반성과 다짐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탁구를 통해 장애인과 함께 보폭을 맞추며 '동행'하는 회장이 되겠다고 약속한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