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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공론

"OTC 새 시장, 약사님들과 함께 열고 싶습니다"

이우진 기자   2018-06-07 06:00:14

매년 수십수백의 일반의약품이 약국을 찾는다. 그 중 일부는 시장에서 '대박'을 거두기도 하지만 일부는 사라진다. 그럼에도 제약사들은 일반의약품 분야에 꾸준히 도전한다. 약국과의 접점을 늘리면서도 '속임수가 통하지 않는', 약사와 소비자의 수요를 정확히 알 수 있는 명확함이 있는 탓이다.

이런 가운데 약사공론은 올해 12월까지 국내 주요제약사들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올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일반의약품을 찾아 이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이들의 비결과 함께 약국가와의 상생을 위한 제약업계의 전략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네번째로 소개할 제품은 동국제약의 먹는 치질치료제 '치센'이다.


먹는 치질약은 그동안 약국가에 있어왔다. 하지만 아직 약국 소비자에게 경구용 치질치료제는 생소하다. 상당수 제품이 자리를 잡는데 실패한 탓이다. 이런 가운데 동국제약이 지난해 7월 출시한 '치센캡슐'은 시장에서 조용하지만 자신의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박혁 부장은 이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보고 출시와 마케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 부장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국내 수술건수 2위가 치질이지만 외래에서는 98위가량을 차지한다. 방치하다가 결국 병원을 '참을 수가 없을 때'가 돼서야 방문을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치질은 의료기관과 약국, 환자 모두에게 '창피함'을 주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결국 약국을 찾아 연고나 좌제를 사용하지만 상당수의 제품은 국소마취제가 주성분인 탓에 결국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박 부장은 "먹는 치질약은 복용이 간편하고 관리도 편리하지만 아직 소비자에게는 '치질약이 약국에 있다'는 인식이 부족하다"며 "더욱이 서구화된 식습관, 고령화, 오래앉는 생활환경 등으로 인해 치질은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이 시장이 도전 가능한 분야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치질에 대한 인식과 이를 대하는 약사와 대중의 인식도 '위생'이나 '부끄러움' 등의 이미지가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박 부장은 먼저 '치질은 혈관문제'라는 인식을 각인시킴과 동시에 치질과 유사한 '치센'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떠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를 위해 동국은 대국민 대상 치질 바로알리기 캠페인을 시작으로 약사 대상 학술 활동을 통해 치질의 원인에 대한 개념을 바꿀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있다. 여기에 포장 내 질환 설명 책자를 넣고 그 안에 질환에 대한 설명과 증상, 치료방법, 치료에 도움을 주는 생활습관을 적어놓았다.

여기에 10정 단위 PTP 포장을 담을 수 있는 연푸른색(민트색)의 파우치를 제공하는 동시에 무색소캡슐을 사용해 적응증 대상인 임신 초기(3개월) 이후 임산부들도 약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도록했다.

'치센'의 경우 포장과 내부 구성, 약의 모양과 설명서까지 신경을 썼다는 것이 박 부장의 말이다.


박 부장은 "소비자 조사에서 '최초상기도'(특정 단어를 제시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나 이미지)에서 '잇몸약'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많지만 '치질약'을 던졌을때 생각나지 않음은 90%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1차적인 목적은 '치질=치센'을 떠오르게 하는 것이고, 긍정적인 의미를 알리는 것에 있다. 실제 약국에서 '치질약 주세요'라는 말은 어렵지만 '치센 주세요'는 어렵지 않다. 질환을 긍정적으로 알리는 하나의 매개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해 기본적인 질환 이해 학술활동에 이어 치질에 대한 상담을 통해 OTC의 새시장을 만들고 약국가에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응용편'을 알리는 노력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약사와의 가벼운 상담으로도 환자들이 도움을 얻을 수 있고 약국의 수익과 제약사와의 상생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마지막으로 박 부장은 "모두가 약국경영 활성화를 말하지만 실제 활성화는 제약사의 새 시장 개척과 함께 약사분들의 호응도 중요하다. 그만큼 약국의 활성화에는 상생이 중요하다"며 "자사의 '센시아'나 '판시딜' 등도 새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제품으로 시장이 커지고 자연스럽게 약국에서 상담하고 지도할 수 있는 제품이 늘어났다는 데 의의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시장에 대한 관심과 함께 약사분들과 제약사가 윈윈할 수 있는, 약국의 기반을 탄탄히 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OTC의 새 시장을 함께 열어가는 동반자이자 지원자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