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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공론

'2년간 해보니 참 좋아서'…'찾아가는 사랑의 약손' 본사업 궤도

강혜경 기자   2018-05-21 06:00:07

인구 노령화는 이제 남의 얘기가 아니다. 노령화에 따른 치매인구 급증 등 사회 곳곳에서 문제점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수도권 대비 지방의 노령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라남도.

전라남도가 약사회와 손을 잡고 고령환자와 만성질환자 등을 관리한지 2년, 나주시와 화순군에서만 실시하던 '찾아가는 사랑의 약손사업'이 도 전체로 확산됐다.

약사가 보건소 측에 먼저 제의했던 아이디어가 시범사업을 거쳐 본 사업 궤도까지 오른 것이다. 도에서 연간 3000만원의 지원금도 받는다.

올해부터는 목포와 여수, 순천, 나주, 광역지역은 각 가구를 방문해 약을 잘 복용하고 있는지, 중복해 복용하고 있는 약은 없는지, 부작용은 없는지를 확인하고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운동도 함께 하는 것이다. 불필요한 약이나 유효기간이 지난 약을 회수하고 파스와 영양제도 지원한다.



이외 군단위 지역은 마을주민들을 대상으로 집체교육을 실시해 올바른 약물 복용법, 부작용 대처법 등을 알려준다.

2016년 3월 나주시가 시범사업을 실시할 당시에는 약사와 간호사가 짝을 이뤘다.

약사 1명과 간호사 2명이 짝을 이뤄 기초생활보장대상자,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의료 취약계층, 독거노인,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찾았다.

2년간 480가구를 찾아다녔다.

그러다 2017년부터는 화순까지 확대돼 14명의 대상자들이 찾아가는 사랑의 약손을 경험했다.

하지만 어려움도 있었다.

간호사와 함께 조를 이뤄 가구를 방문해야 하다보니 약사들이 평일 낮 시간을 빼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시간도 가구당 20분 정도로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이번 도 차원의 찾아가는 사랑의 약손사업에서는 이같은 점을 보완해 평일 오후나 주말 등을 이용해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또 약사들이 2인1조가 돼 방문을 하다보니 1시간 가량 대상자 가정에 머무르면서 심도 깊은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약국에서는 일반적인 상담만 진행하다보니 사실 환자를 완전히 이해하기 쉽지 않아요. 하지만 직접 찾아가보면 무엇보다도 생활 환경을 볼 수 있으니까 맞춤 상담이 가능한 것 같아요."

경우에 따라 대상자의 가구는 열악하다 못해 곰팡이며 악취로 진동하는 경우도 있다.

"막상 찾아가보니 생각했던 것과 매우 다른 부분들이 많았어요. 처방 약을 복용하고 계신 분들이 여러가지 일반약을 함께 복용하고 계셨고 여러군데 병원에서 처방을 받다보니 같은 성분의 약을 중복해 복용하고 있거나 눈이 어두워 날짜가 지난 줄 모르고 가지고 계시는 경우도 있었어요. 또 설사약을 하루 3번씩 몇 년동안 복용하고 계신 분도 계셨어요. 이 분께 유산균을 드리면서 지금은 복용을 거의 중단하신 상황입니다."

안타까운 사례도 있었다.

우울증으로 인해 자살 징후를 보이던 대상자가 결국 목숨을 끊는 일도 있었다.

"직접 가구를 방문해 보고 얘기를 나눠보니 더 많은 게 보이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한순간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요. 집에 있는 모든 건기식과 약을 보여달라고 하면 대부분 보여주시긴 하지만 이를 피하거나 숨겨두는 경우도 있어요. 신뢰를 쌓아야지만 사업이 보다 구체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부분이기도 하죠."

현재 교육을 받아 현장 투입이 가능한 약사는 전라남도 내에서만 100여명이다.

"직접 참여해보니 약사들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사업수행 주체가 약사이다보니 대상자들의 협조가 소득적인 경우도 있어요. 약사들 역시 교육은 받되 실제 참여까지는 많지 않은 부분도 있고요. 약사가 소외된 이웃과 함께 어우러지고 노령화 시대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다행이지만 보다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복약지도 행위료 등 수가도 인정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