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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공론

"가습기 사태 뼈저린 교훈, 더 안전한 제품 제공할 것"

정웅종 기자   2018-01-11 06:00:05

곽창헌 옥시레킷벤키저 대외협력 전무.


"소통과 진정성으로 소비자에게 한 발 더 다가서겠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겪으며 옥시레킷벤키저가 얻은 소중한 교훈이다. 이 교훈은 기업 매출 감소라는 실질적인 금액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가치다.

옥시의 대외협력 업무를 총괄하는 곽창헌(44) 전무를 만나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곽 전무는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피해자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진정성을 가지고 배상에 임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더 안전한 사회, 더 안전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전 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옥시는 지난 2016년 7월 관련 기업 중 가습기살균제 피해 배상안을 최초로 공개하고, 현재까지 총 2100여억원의 집행을 통해 1400억원의 피해자 개별 배상과 674억원의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기금 분담금 지급을 완료했다.

배상 문제와 더불어 사업 재개 여부도 궁금했다.

곽 전무는 "피해자와 가족들을 위한 배상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그 동안 회사는 배상에 집중해 왔다"며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해결이 사업 재개의 전제조건이었다"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옥시는 힘든 겨울을 나는 것처럼 어려움을 겪었다는 게 곽 전무의 설명이다.

약 90%의 매출 감소와 약 70%의 임직원을 감원해야 했고, 일각에서는 한국 철수설까지 돌았다. 회사는 이 같은 고통을 담담히 감내해 낼 수 밖에 없었다.

곽 전무는 "극심한 사업부진에 따라 회사를 떠나야만 하는 직원들을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고 감회를 밝혔다.

그 동안 업계에서 돌던 국내 사업 철수설과 달리, 옥시는 어려운 경영여건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배상 재원 확보를 위해 스트렙실, 개비스콘, 듀렉스 등 세계적 수준의 헬스케어 제품을 통해 비지니스를 조심스럽게 재개할 계획이다.

곽 전무는 "한국 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국내 약사와 소비자 의견에 귀 기울이며, 고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것"라는 다짐을 밝혔다.

옥시는 본사인 레킷벤키저그룹의 글로벌 헬스케어 부문 강화 전략에 발맞추어, 국내에서도 헬스케어 사업 부문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곽 전무는 "약사회 등 유관 단체들과 접점을 넓히고, 약사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제품 정보를 제공하는 등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가습기살균제 사태의 뼈저린 교훈을 바탕으로 제품의 혁신성과 실용성은 물론, 안정성과 안심까지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읽혔다.

곽 전무는 "가습기살균제 사태는 여러 이해관계자와 원인이 얽혀 발생한 참사인 만큼, 피해자와 한국 사회를 위해 옳은 일을 먼저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정부, 국회, 관련 기업에게 지속가능한 해결책 마련을 위한 협력을 지속적으로 제안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옳은 일'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