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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공론

"120년된 아스피린, 여전히 새로운 가치가 발견되는 약"

허성규 기자   2019-03-15 12:00:25



올해로 탄생한지 120년을 맞이하는 약이 있다. 바이엘의 진통해열소염제인 '아스피린'이 그 주인공이다. 오랜 기간동안 그 명성을 이어가는 이 약은 여전히 환자들이 먼저 찾는 약으로, 또 아직도 재발견할 거리가 많은 약이다.

대한약사회 약사공론은 지난 6일 서울 카푸치노호텔에서 '약사 인플루언서 초청 좌담회'를 갖고 아스피린과 관련한 새로운 가치를 찾고 또 약국에서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했다.

바이엘의 아스피린은 기네스북에 가장 많이 판매되는 진통소염제로 등록된 브랜드로 120년전에 발매됐지만 끊임 없이 연구가 이뤄져 여전히 새롭게 가치가 발견되는 제품이다.

△120년 된 진통 해열소염제 아스피린···꾸준히 재조명

토론에 앞서 발표에 나선 압구정 스타약국의 이보현 약사는 아스피린의 효능·효과와 글로벌 가이드라인은 물론 임상정보 및 최신지견과 약국에서의 활용사례 등을 전달했다.

이보현 약사

이보현 약사는 "아스피린은 기존에 알고 있는 기전과 새로 밝혀지고 있는 염증에 관한 기전 등 여러 가지 기전이 발견되고 있고, 새로운 효능 등이 입증되고 있다"며 "약국에서 활용할 때 어떤 부분을 발휘에서 기존의 틀을 깰수 있을까를 고민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아스피린이 인체에서 염증 등에 작용하는 학술적인 내용 등을 공유하며 관심을 끌었다.

우선 인체는 아라키돈산으로부터 COX1과 COX2에 의해 염증반응을 포함한 생체 조절 역할(bioregulator)을 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을 형성하는데 이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억제하는 NSAIDs와 아스피린은 근본적으로 이들 효소들을 다르게 저해한다는 점을 설명했다.

즉, 아스피린은 두 효소를 비가역적으로, NSAIDs은 가역적으로 저해한다는 것.

또한 아스피린은 COX1 저해작용이 더 커서 저용량에서는 COX1을 저해해 심혈관, 위장관등에 작용하고 고용량에서는 COX2를 저해해 해열, 진통, 소염에 관련되는 염증반응을 억제하게 된다는 점을 전했다.

이보현 약사는 "그러나 아스피린은 다양한 기전으로 염증 반응을 조절하고 활성 산소 생성을 억제하는 등 다양한 작용들이 있다는 것이 최근 연구들에 의해서 발표되고 있다"며 "이것이 아스피린의 항암효과를 설명하는 근거로 보고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아직 임상에서 적용하기에는 더 많은 임상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스피린은 현재까지 끊임없이 다양한 제형과 복합제로 개발되고 있다. 또한 120년 동안 새로운 약리기전 및 임상효과에 대한 연구발표가 꾸준하게 이뤄져,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약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이 약사는 진통제 등과 관련한 부작용 등을 언급하며 아스피린의 경우 간 독성이 있는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등에서 활용할 수도 있다는 점을 귀띔했다.

이 약사는 "사실 아스피린의 경우 소비자들이 먹고 편해지니까 찾게 되는 것"이라며 "우리는 약을 주관하는 약사이므로 약사의 신뢰에서도 약사의 본질과 가치가 정해진다. 또한 약사의 위상은 약에 의해서 올라가는 것으로 약의 가치를 잘 알아야 약사의 가치도 올릴 수 있다. 따라서 의약품을 제대로 알고 취급해야 한다"며 약사도 소비자가 찾는 약에 좀 더 관심을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약사는 환자에게 적절한 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아스피린과 더불어 약국에서 주로 사용되는 진통제들의 특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에 "현재 아세트아미노펜의 경우 정확한 약리기전이 밝혀진 것은 없으며, 간 독성이 있는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의 경우 주의를 필요로 한다"며 "NSAIDs 계열 약물의 경우 심혈관계 질환, 신장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수사항 근거 제공 등 마련돼야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약국에서 아스피린의 상담사례와 약국 내 활용 방안 및 의견 등을 나누는 시간이 진행됐다.

왼쪽부터 정세운 약사, 이선영 약사

이날 약사들은 아스피린을 향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와 이를 위해서는 근거나 인식의 변화 등의 작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우선 정약사의 건강나눔 블로그를 운영하는 정세운 약사는 위장장애가 없다는 점에 착안해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정 약사는 "사실 아스피린을 사러 오는 사람들에게 트러블이나 위장장애가 없었냐고 물어봤는데 한번도 못봤다"며 "아세트아미노펜의 간독성은 몇가지 케이스를 실제로 접해봤었는데 아스피린의 위장장애 케이스는 의외로 호소빈도수가 높지 않았다. 만약 위장장애 크지 않을 수 있다면 만성통증 등을 동반하는 분 중 위장장애의 위험이 덜 한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권할 수 있는 제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행복이 열리는 약국의 이선영 약사 역시 이런 부분에 대해서 명확하게 인식시킬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이 약사는 "현재 위장장애가 없을 것 같은 경우 선택하는 의약품이 한정돼 있는데 아스피린에도 위장장애 등이 없다는 점 등을 소개할 필요가 있다"며 "약사들도 아스피린의 가치를 어느정도는 알고 있지만 회사에서도 이에 대한 오해 풀어줘야하고 인식을 제대로 시켜줘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선영 약사는 또한 "임산부 수유부에게 안전하다는 근거만 있다면 수유부에게 아스피린을 줄 수 있기 떄문에 이런 근거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심혈관 질환에 우수하다는 점이나 간독성에 있어 안전하다는 점 등을 부각시키는 것은 물론 해당 의약품이 어떤 타켓층이 주로 먹는가를 확인하고 어떻게 끌어와야 하는가를 회사가 고민해야한다는 것.

파란문 약국을 운영하는 홍경아 약사는 그동안의 이슈 등에 대해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왼쪽부터 홍경아 약사, 신명숙 약사


홍 약사는 또 "아스피린은 구매, 스타성이 있는 의약품인데 사실 매니아 팬층이 너무 오래 기다린 감이 있다"며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가이드를 명확히 해 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매니아층은 노인 환자들이 많은데 지혈이 안되는 등의 가벼운 부작용도 치명적일 수 있다"며 "너무 잘 맞는 약인데 그 부작용을 간과해서 많이 안좋아지는 경우도 있어 이런 부분을 생각할 필요도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아스피린을 찾는 환자가 왔을 때 이에 대한 설명도 중요한데 아스피린은 현재 자료 논거가 너무 없다"며 "이에 약국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보 제공이 이뤄진다면 수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세대가 바뀌고 있고 이제는 젊은 사람들이 와서 아스피린을 찾는 경우도 늘어나는데 이를 확인하고 약국에서 젊은층에 어떤 효능효과를 전달할지 등을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당부했다.

강남 일번지 약국의 신명숙 약사는 "사실 일반적인 환자의 경우 성분이 아니라 약의 색 등으로 구분하는데 편두통 등 다른 약이 잘 듣지 않을 때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다만 아직 위장장애 등의 걱정이 있어 이에 대한 근거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좌장을 맡은 황은경 약사

좌장을 맡은 부산 오거리약국의 황은경 약사 역시 "기존의 약국에서 판매하는 마그네슘 제제와 아스피린을 병용 판매하는 등 여러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성적으로 오는 분들에게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약인 것 같다"고 정리했다.

이와 함께 패널 토론에 참여한 약사들은 외국에서 발매된 다양한 제형의 의약품이 국내로 도입 될 필요하다는 점 등에 대해서도 공감했다.

이는 외국의 경우 아스피린만으로 한 매대를 채울 만큼 다양한 제형의 의약품이 취급되고 있고 이런 제형의 의약품이 국내에 도입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정세운 약사는 "외국에서 판매되는 제형 등이 들어오길 기대한다"며 "물 등에 타서 마시는 의약품은 가격이 높음에도 소비자가 원하는 경우가 있어 다양한 제형을 공급하면 이를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선영 약사는 "아스피린이 버드나무에서 추추한 살리실산에서 출발한 약으로 환자들은 식물유래 의약품에 대한 호감도가 큰데 이를 활용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역시 새로운 제형의 제품에 대한 기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홍경아 약사는 "이미 스타성이 입증된 약으로 120년간 지속된다는 것은 생명력과 원동력이 있다는 증거로 실제 아직도 아스피린의 연구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며 "이는 아직까지 많은 사람이 애정한다는 것으로 이런 고객을 위해 책임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신 약사는 또 "들어보니 다양한 제형 등이 있는데 제형이 달라지면 이를 활용해 많은 시도를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향후 들여올 제품이 기대가 되고 소포장 등 다양한 신제품이 한국에도 출시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황은경 약사는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데 한국에서 아스피린은 너무 오래된 브랜드가 돼 버렸다"며 "젊은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서는 제약사의 노력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젊은 사람들이 야외활동이 많은 만큼 이때 활용할 수 있는 제형이나 패키지가 나온다면 도움이 될 것을 보인다"고 마무리했다.

마지막으로 이보현 약사는 "현재 아스피린의 문제는 근거가 없고 비교대상이 되면 좋은 데이터 찾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비교자료가 있다면 약국에서는 활용할 수 있을 것인 만큼 과학적인 근거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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