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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공론

판로 뚫린 당뇨·이상지질혈증 복합제 '아우토반' 달리나

이우진 기자   2018-10-11 12:00:19

꽃길은 깔렸고 약은 나왔다. 최근 꾸준히 나오고 있는 당뇨와 이상지질혈증 복합제 이야기다. 성장하는 시장에서 급여기준이 확충되고 제품마저 나오면서 추워지는 가을, 국내 제약사들의 영업전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국내 의약품 허가 현황을 보면 국제약품은 지난 10일 로수바스타틴과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크레비스 750/10mg'과 500/10mg 제제 두 품목을 각각 허가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약품뿐만이 아니다. 동국제약과 제일약품도 같은날 동일성분과 함유량을 가진 '로수탄메트정'과 '듀오메트XR정'을 허가받았다. 여기에 6월20일에는 유한양행이 '로수메트서방정'을 각각 750/10mg(표기명은 10/750mg이나 타 제품과의 비교를 위해 변경함), 750/20mg, 500/5mg, 750/5mg, 500/20mg, 500/10mg 등 6개로 함량을 세분화해 출시했다.

성분 구성은 다르지만 이미 CJ헬스케어와 대웅제약, 제일약품도 이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CJ헬스케어와 대웅제약은 각각 1상 및 제품개발/3상을 맡아 '아토메트서방정'과 '리피메트서방정'을 내놓은 상태다. 여기에 제일약품의 '리피토엠정'도 있다. 모두 아토르바스타틴과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제제다.

여기에 비씨월드제약, 한미약품, 일동제약 등이 가세하면 시장 내에 뛰어드는 회사는 더욱 많아지게 된다.

이들이 이처럼 당뇨와 이상지질혈증 복합제를 내놓는 이유는 이미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세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내놓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을 보면 당뇨 환자 10명 중 약 9명이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받을 만큼 두 질환의 관련성이 높다.

여기 대한당뇨병학회의 2016년 당뇨병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당뇨 환자의 비만(BMI≥25kg)과 복부비만(허리둘레 남≥90cm, 여≥85cm) 유병률은 각각 48.6%와 58.9%에 달했다. 특히 이중 54.7%는 고혈압을, 31.6%는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하고 있었다.

이런 때 복약편의성을 높인 동시에 기존 복용약보다 약가가 훨씬 저렴하다는 점이 처방변화를 이끈 주요 이유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LG화학 측이 밝힌 바로는 자사 '제미글로'와 로수바스타틴을 함께 복용했을 때보다 제미로우를 복용하는 것이 약 25%가량 약가가 내려간다는 것.

금액 차이가 한달 수십만원에 달하는 것은 아니지만 약을 꾸준히 먹는 환자들에게는 조금의 차이라도 크게 작용할 수 밖에 없고 먹기도 상대적으로 편하니 돌아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더구나 이들 제제를 위한 '고속도로'도 이미 뜷려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9월1일부로 '메트포르민+아토르바스타틴', '제미글립틴+로수바스타틴', '메트포르민+로수바스타틴' 등의 약제 급여기준을 적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요양급여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고시 일부개정안을 내놨다.

기존 제품명 등재가 아닌 성분명 등재라는 통합 약제 기준이 적용된 것이다. 자연히 시장 내에서 후발로 등장하는 제약사들도 급여를 받을 수 있어 제품별 등재 과정을 신경쓸 필요 없이 영업전을 벌이기 좋은 환경도 만들어졌다.

당뇨+고혈압 복합제 시장의 레드오션화 역시 제약사들의 입맛을 당기는 요소다. 다이이찌산쿄의 '세비카HCT'와 함께 한미와 일동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사의 라인업을 확충하는 동시에 기존 영업사원들이 다양한 제품을 쉽게 알릴 수 있다는 점은 국내 제약사들에게는 충분히 이점이다.

한편 가장 먼저 포문을 연 LG화학의 '제미로우'(제미글립틴/로수바스타틴)는 올해 상반기에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약 150억원에 가까운 원외처방액을 기록하고 있는 등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어 국내 제약사의 경쟁으로 추운 가을이 후끈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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