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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공론

CJ헬스케어 매각 최종입찰 4파전, 관전 포인트는?

한상인, 이우진 기자   2018-02-13 06:00:30

CJ헬스케어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12일 종료됐다. 인수적격후보자에 포함됐던 4곳이 모두 참가한 것으로 드러나 우선협상 대상자는 물론 인수 금액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CJ헬스케어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가 12일 실시한 본입찰에서 한국콜마 컨소시엄과 사모펀드 한앤컴퍼니, 칼라일, CVC캐피털 등 예비후보 4곳이 모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지에 따르면 한앤컴퍼니가 운용중인 사모펀드가 1조 4000억원으로 최고가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나 금액면에서는 가장 유리한 상황이다.

매각 대상은 CJ제일제당이 보유한 CJ헬스케어 지분 100%로 당초 매각가는 1조원 이상, 1조 5000억원 이하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CJ제일제당 실적발표에 따르면 CJ헬스케어의 지난해 매출은 5137억원으로 전년대비 0.1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17억 원으로 19.88% 늘었다.

M&A 진행과정에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지난해 1004억 원으로 전년 861억 원에 비해 크게 증가한 상황이다.

CJ관계자는 "본입찰이 마무리 된 만큼 설 연휴 전, 후를 기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 같다"며 "이후 우선협상대상자의 CJ실사 이후 세부적인 협상이 들어갈 것 같다"고 전했다.

콜마 눈길 가지만 자금력에선 '물음표'

이번 CJ 인수에서 업계가 주목하는 첫 번째는 '과연 콜마가 우선협상대상자로 나서 CJ를 인수하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라는 것이다.

콜마는 당초 언급됐던 예비후보 중 가장 적극적으로 인수를 표명한 곳이다. 미래에셋프라이빗에쿼티(PE)·H&Q코리아·스틱인베스트먼트 투자자 세 곳과 손잡고 인수자금을 마련했다. 여기에 향후 한국투자증권 인수금융을 통해 필요한 금액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만약 한국콜마 컨소시엄 우선협상대상자로 인수까지 닿을 경우 의약품 시장 자체가 요동칠 수 있다. 특히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한 상황에서 기존 OEM 등으로 판매되던 의약품 영업력을 확보하는 한편 매출로도 1조클럽의 업계 1위 유한양행을 턱밑까지 쫓아갈 수 있게 된다.

콜마의 경우 2016년만 봐도 매출이 6195억원에 달한다. 전년 연매출 1조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 정도 금액을 제약업계로 옮기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수 있는 매출규모다. 같은 기간 CJ헬스케어의 의약품사업부와 컨디션 등의 H&B사업부를 합치면 약 4100억원에 달한다.

아직 2017년 한국콜마의 매출이 정확히 나오지 않은 탓에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두 기업의 경영실적이 개선되고 있음을 짐작했을 때 유한양행에 매우 근접하는 수치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더욱이 콜마는 CJ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그대로 흡수할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라는 점에서 더욱 더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콜마의 실제 인수가 그다지 녹록치는 않으리라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내놓는다. 다수의 투자자와 함께하는 것은 맞지만 역으로 그만큼 인수시 자기자본 투입률이 낮고 경영환경 역시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모펀드 '먹튀' 불안감에 우려도

반대로 현재 사모펀드의 경우 자금동원력 면에서는 우수하지만 실제 제약업계의 보수적인 특성상 인수 후에도 급격한 성장은 기대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현재 '테고프라잔' 등을 비롯해 CJ가 보유한 여러 신약들이 세상빛을 보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는 있지만 출시 시점 역시 장담할 수 없다. 인수 후에도 장기적인 관점이 아니라면 바로 나설 수 없는 곳이 헬스케어인 탓이다.

특히 신약과 개량신약의 경우 CJ가 최근 다수의 성과를 내고 있고 이를 통한 시장 진출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지만 자칫하다간 수익성에 함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우선협상 대상자가 누가되던간에 약국가에서는 큰 변화를 느끼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도 그럴것이 CJ의 경우 병원 영업을 맡는 영업인력은 있지만 약국가 담당 영업사원은 없다. 콜마 역시 약국 내 OEM 등으로 다양한 의약품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약국과는 실제 별개다.

만약 콜마가 특정 영업 조직을 새로 만들지 않는 이상은 큰 파장이 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가 인수를 한다고 해도 실제 CJ가 보유한 신약 파이프라인과 개량신약 등의 향후 가능성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하나는 사모투자전문회사(PEF)의 개입이 특정기업의 주식을 대량 인수해 경영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기업 가치를 높인 후 되팔아 수익을 남기는 형태로 작용, '먹튀'(이익만 먹고 도망간다는 뜻의 시쳇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사모펀드는 수익을 주목적으로 M&A를 시도한다. 자연스레 불투명한 경영 지속성을 비롯해 대규모 구조조정, R&D 투자 감소 등의 우려가 있다. 특히 국내 금융업계에서도 입방아에 올랐던 외환은행의 론스타 인수, 골드만삭스의 국민은행 지분 획득, 오비맥주의 KKR·어피니티 컨소시엄 등은 시세 차익을 남긴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신약 개발 및 내부적으로 역량을 강화하기보다는 수익에 치중하게 되고 특히 천문학적인 비용을 감당하는 신약 개발에는 소홀해질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정 인수희망자의 경우 음료사업을 인수해 운영, 수익을 내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데 만약 CJ헬스케어를 인수할 경우 '컨디션' 등의 음료사업만을 남기고 CJ헬스케어의 중점사업인 의약품 분야에는 다소 소홀할 수도 있지 않겠냐는 내부적 불안감도 작용한다.

약업계의 경우 최근 경영 안정을 보이고 있지만 과거 알보젠의 근화제약 인수 당시 상황에서도 알보젠이 한국진출 후 몇년간 끊임없이 먹튀 의혹에 시달려 왔다는 점에서 제약업계의 PEF 인수는 달갑지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라고 무조건적으로 사모투자를 문제시할 수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휴젤의 경우 베인캐피탈이, JW중외제약에는 KTB 사모펀드, 한독은 IMM프라이빗에쿼티 사모투자 경험이 있으나 안정적인 경영을 보여주고 있는 탓이다. 유통업체인 지오영 역시 골드만삭스가 2009년 4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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