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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공론

의약외품 실적 25% 감소에도 제약사 '선방?'…글쎄

이우진 기자   2018-07-12 12:00:30

2017년 의약외품 생산실적이 전년 대비 약 4분의 1가량 줄어들었지만 제약사 품목은 그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은 품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시장에서 선방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대형 품목들이 떨어져 실적이 감소한 것이므로 썩 달갑지 않은 성적표라는 분석이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17년 의약외품 생산실적 현황' 내 상위 30개 품목 중 제약관련 회사의 제품을 지난해와 비교한 결과 올해 감소폭인 24.5%에 미치는 제품은 전체 여덟개 품목 중 가그린스트롱액과 시린메드에프치약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사의 품목 중 증가폭이 큰 순대로 먼저 살펴보면 동아제약은 '박카스에프액'이 2017년 909억원을 기록, 전년 630억원 대비 약 44% 실적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체 의약외품 시장 내 순위도 전년 3위에서 2위로 도약했다.

이어 한국콜마의 애터미치약이 같은 기간 204억원으로 전년 166억원 대비 23% 성장하며 전년 14위에서 올해 10위권 아래인 8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동화약품의 까스활역시 191억원을 기록하며 175억원 대비 9% 성장, 전체 품목 내 1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반면 부광약품의 시린메드에프치약은 지난해 125억원, 22위에서 30위권 아래로 떨어졌다. 이어 동아제약의 가그린스트롱액은 227억원으로 전년 297억원 대비 24% 하락했으며 순위 역시 4위에서 7위로 하락했다.

뒤이어 경남제약의 레모나에스산이 63억원으로 전년 79억원 대비 20% 하락하며 28위에서 한계단 내려왔다. 경남제약의 경우 레모나산이 114억원으로 전년 128억원 대비 11% 하락했다. 하지만 전체 실적의 하락으로 순위는 21위에서 15위로 올랐다.

동아의 경우 박카스에프를 얻고 박카스디를 내줬다. 1408억원으로 1697억원 대비 무려 17%나 감소했다. 그러나 전체 품목만을 봤을때는 지난해에 이어 순위는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올해에는 유한양행의 해피홈에어로솔무향이 76억원을 기록해 24억원으로 새롭게 진입하기도 했다.

지난해와 올해 국내 제약사의 의약외품 생산실적 추이<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전체 품목의 실적만 놓고 봤을 때 사실상 제약기업들의 올해 실적은 선방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실제 지난해 의약외품 생산실적은 2016년 1조9465억원 대비 무려 24.5%나 하락한 1조4703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이를 좋은 실적으로 보기는 힘들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대비 실적이 떨어진 이유는 전체 의약외품의 20%가량을 차지해온 염모제, 탈모방지제, 제모제, 욕용제 등 4종이 화장품으로 전환된 탓이다.

즉 이미 파이가 20%나 줄어든 상황을 가정했을 때 제약사들의 성적이 선방을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의 캐시카우 중 하나인 의약외품을 살리기 위한 국내 제약사들의 향후 전략이 어떻게 변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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